잊고 있던 기억이 부쩍 부쩍 많이 생각 나는 요즘이다.. 왜 이렇게 옛날 생각이 나는지.. 눈이 온 풍경은 묘하게 옛날 생각을 자극해서. 샛노랗고 푸릇푸릇한 초록빛깔 아가씨를 증오했다. 나로서는 가질 수 없던 것들만 잔뜩 가지고 있어서. 하지만 그런 아가씨들이 비틀려가는 걸 보는 것도 별로 취향은 아니다.. 흰색이 다른 빛으로 물들어가는 건 그 나름의 쾌락이 있지만. 그런 초록빛아가씨는 시들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 시든다는 건 어떻게 봐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생각해. 이제 와서 다시 작업하면 다시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이 작업본들 필름은 가지고 있던가.. 내 낡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그 산을 오르내렸던 것을 기억한다. 기억은 미화된다고 예쁜 추억만 남아있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