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독일 쾰른 Köln Cologne

krumm 2008. 10. 30. 02:44

 독일은 독일이지만 예정지가 아닌
 독일 서쪽,  쾰른 퀼른 콜론 입니다. 

 ö 은 영어에는 없는 철자인데다가 발음이 미묘해서
  열심히 배워봤는데도 잘 안 되더라구요. 웃음.
  한국인에게 유럽언어 발음 쉬운게 뭐 있겠냐만 서도..

 쾰른은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한 곳으로 기차에서 내리지 않더라도
 창밖으로도 그 모습이 보인다고들 하더군요..
 저는 그냥 퀼른에서 2박을 했었기 때문에 물론 대성당을 잘 보았습니다.
 에고, 이 얘긴 좀 있다가 하고


 퀼른의 명물로는 우선 초콜렛뮤지엄이 있습니다.
 벨기에의 초콜렛 뮤지엄이 우리에겐 더 유명하지만
  이 곳의 초콜릿 뮤지엄도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외관상으로 보이듯 일단 규모면에서도 상당하구요,
 내부에도 영어와 독일어로 동시에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초콜릿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어요.
 어떻게 유럽에 들어왔는지, 어떻게 가공되어 만들어지는 등등

 1층과 2층 사이에 유리로 커다란 홀을 만들어서 
 초콜릿 만드는 기계를 전시, 실제로 가동시켜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 눈앞에서 만들어진 초콜릿이 포장되어서 즉석에서 판매도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쓰여진 초콜릿 포장지, 초콜릿 상점도 전시되어있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놀이 기계들도 있어서 여러가지로 만드고 듣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온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출입문이 이중으로 되어있고
 상당히 더워서 일단 들어가면 빨리 나오고 싶습니다. 웃음.

  각종 열대 식물과  무엇보다 살아있는 코코아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보시다시피 아쉽게도 열매는 열려 있지 않은 자그마한 나무입니다.
 상당히 키우기 까다로운 나무라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서독에 있는 뮤지엄엄치고는 상당히 입장료가 싼 편인데다가
 입장할 때 맛보라고 초콜릿을 주고
 초콜릿 기계 앞에서 녹인 초콜릿을 웨하스에 찍어서 주고..,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돈을 많이 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뮤지엄전체가 초콜릿을 팔기위한 프로모션 같은 곳이었습니다.

 뮤지엄 안에서 초콜릿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달콜쌉싸름한 초콜릿 냄새가 시종일관 코를 괴롭히고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초콜릿 하나 안 살 수 없습니다.
 간간히 맛만 본 초콜릿으로는 택도 없어요..

 전시를 보고 나면 대형 초콜릿 샾이 있어서 여기서 정말 다양한 초콜릿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 주고 저 먹을라고 초콜릿 사서
  제것은 물론이거니와 나중에 친구들 줄 것 까지 낼름낼름 먹어버렸죠..(먼산)

  바Bar 형태로 된 후추맛과 고추맛 초콜릿도 있어요. 
그 중에 하나를 친구놈들에게 줄라했는데 (이건 별로 안 땡겨서 남겨뒀어요)
 이 놈들이 연락이 안되는 바람에 남친이 먹어버렸습니다.
 제가 후추맛 초콜릿을 산 걸 알고 연락이 안됐던 걸까요.. (먼산)


 초콜릿 뮤지엄을 나와서 중심가로 가는 길에 있던 교회입니다.
 중세 느낌도 나고 뭔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활기찬 거리였습니다.
 
 저 길 구석구석에 초상화 그려주는 사람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저한테 니하오~~ 이러면서 수작을 걸더군요.
 니하오 소리가 기분나빠서 무시하고 가는데
  포기를 안하고 애절하고 간절하게 계속 불러대서 좀 불쌍하더라는...

 그후엔 응용미술박물관 Applied Art Museum 을 갔습니다.


 꼭대기 층에서는 중세의 도자기 장식품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거의 모든 내용과 패널이 독어라서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만
 대충 년도만 보고 왔습니다. 웃음.. 18세기 19세기 물건들이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다만 이 전시품들에 대해 어르신들을 모신 가이드가 그 당시의 문화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어서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문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습죠... 

 본전시는 14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가구, 악세사리등 다양한 디자인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악세사리만 보면 눈이 휙 돌아가는데,
 꽤나 섬세하고 예쁜 장식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보석에 치우친 것보다 세공솜씨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메모리얼 팬던트는.. 조금 섬뜩하기도 하고.
 하지만 저런 형태의 실물을 본건 처음이라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간간히 이런 현대식 디자인이 고가구들 사이에 섞여있습니다.
  꽤나 재밌는 디자인이라서 또 찰칵.

 뮤지엄을 나서서 열심히 대성당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성당 앞 광장과 퀼른 중앙역은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그대로 퀼른의 중심은 대성당이라 할 수 있죠. :)

  사진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진짜 거대한 교회입니다.
 그 앞에 있으면 정말 뭔가 압도적이에요. 제가 가본 유럽의 다른 교회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입니다.
 

 좀 더 떨어져서 아랫부분을 찍은 사진입니다.. 교회에 비해 사람들이 정말 장난감 같죠? 

  너무 규모가 커서 사실 고딕건축의 묘미랄까 그런 건 좀 떨어지는 건물입니다.
 그저 육중하고 장엄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교회..

 아름답다거나, 짜임새가 있다거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좀 멀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꼭 꼭대기에 올라가봐야 한다는 호스텔 아주머니의 말씀에 따라
 그 높은 첨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폐관시간 맞춰서 움직이니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20분만에 저 높이를 다 올라갔다가 내려왔으니.. 덜덜덜..

 근데 아쉽게도 사방이 다 유리와 철조망으로 시야가 너무 가려져서 
 사진도 안나오고.. 뭔가 허무하고 ㅠㅠ

 그래도 거기에 내 발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뭔가 뿌듯해요.


 퀼른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본 등의  
서독일 중심 산업도시벨트를 이루는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독일은 서울처럼 무지막지하게 큰 도시가 없는 대신
 서독에는 퀼른이나 본 정도의 도시들이 가까이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대도시의 각박함은 덜 느껴지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대도시로서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어딘가 부러운 시스템입니다..

  프랑크푸르트와 하이델베르그를 가기 전에 잠시 중간 연결지로 생각하고 들렸던 도시였고
 정보도 없이 갔던 곳 중에 하나지만,
 그 나름대로 의미있었던 도시 중에 하나였답니다.
 (무엇보다 중심 관광지가 아니라서 숙박비 같은 게 싸요!! ) 

 다음 도시는 역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 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