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요리

치즈 케잌

krumm 2008. 10. 21. 02:46

 재료 : 크림치즈 1통(필라델피아), 계란 1개, 요거트 1통(떠먹는 요구르트), 밀가루 1스푼
   바닐라 오일 1티스푼, 레몬즙 1 스푼. 설탕 반컵에서 1컵(취향따라)

 밑판 : 다이제스티브 쿠키 + 버터(혹은 마가린)

 두번째로 치즈케잌을 구웠습니다.

   유럽까지 와서 한식은 줄창해먹으면서
 아직도 변변하게 베이킹 하나 할 줄 하는 게 없다는 게  왠지 부끄러워서

 그나마 젤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로 시도해 보고 있는데요..

 생일날 혼자 뒹굴거렸지만 그래도 케잌이라도 먹자 싶어서
 첫번째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그래도 없는 맛대로  나름 잘 먹었습니다만... 
 ( 여기서는 카페도 안 가기 때문에 그저 케잌이라면 +_+ )

 두번째 시도의 결과는 아래와 같이.  후후훗.


  사실 적당한 치즈케잌틀은 커녕 베이킹틀도 없고.
 노르웨이 물가를 생각하면 별로 틀을 사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산다고 해도 다시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다.용.도!!! 오븐 그릇에 베이킹 페이퍼와 은박지를 이용해서 굽고 있습니다. 
 그릇이 너무 커서 은박지로 그릇의 반을 막고 반만 굽는데 항상 은박지가 뒤로 밀린다는..

  덕분에 뭐 모양은 영 엉성하지만
  맛에는 상관없습니다. ㅋㅋㅋ 맛있더군요.

 레시피는 무척 간단합니다.

 1. 계란을 거품기로 풀어줍니다.

 2. 계란이 충분히 풀리면
설탕을 3번에 나눠서 섞으면서 계란에 거품을 내줍니다.
 (저는 설탕 반컵도 안 넣은 것같은데 충분히 달군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3스푼 이상만 넣으시면 먹을 만한듯)


3. 계란이 좀 끈적해졌다 싶으면

 실온에 뒀던 크림치즈와 요플레 한번에 넣고 거품기로 섞습니다.

 4. 밀가루, 바닐라오일과 레몬즙을 넣고 섞습니다.

   크림치즈의 덩어리가 다 사라지면 끝!!

5. 준비해둔 밑판에 붓고 표면을 살짝 정리해 두고 
 예열해둔 오븐에 200 도씨 로 20분간 구워줍니다.
 젖가락으로 찔러봐서 안 묻어나오면 완성입니다.
 (밑판 레시피는 밑에)

 6. 냉장고에 넣어서 식혀드시면 더 좋습니다.

 막상 쓰니까 복잡하네요 요약하자면,
 빨간 글씨 순서대로 재료 넣고 열심히 거품기로 저으면 끝입니다!!! 
 물론 거품기는 수동입니다.. 손으로 열심히..


 이건 자른 표면 모습인데요.
 밑판을 너무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보기엔 썩;;
 그래도 맛은 최고라는 >_<

 중간에 계란 거품을 매우 많이 내는 레시피도 있고
 아예 거품 없이 하는 레시피도 있는데
 저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하더라구요.
 전동 거품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동인데 머랭은 무리고..
  거품이 너무 없는 것보다는 살짝이라도 부풀어오르는 편이 좋아요.
 팔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_~ 후훗.

 아 밑판 준비는

 1. 봉투에 다이제스티브를 넣고 열심히 가루로 만든다.
 (다이제스티브 갯수는 일단 부수기 전에 틀에 다이제스티브를 1겹으로 쭉 깔아보고
 거기다가 1~2개 정도만 추가하면 됩니다.. 전 너무 많이 해서 ㅠㅠ )

 2. 버터를 넣고 섞는다.

 3. 베이킹 종이를 깐 틀 위에 고르게 2의 결과물을 깐다..
(숟가락으로 잘 다져주시면 편편해져요 - 전 귀찮아서 게을리했더니..ㅠㅠ)

 4. 치즈 케잌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살짝 구워주시면(5분정도?) 더 좋아요.
   안 구워주셔도 되긴 하는데 그럼 많이 부스러집니다..
 
 요약하자면, 가루낸 쿠키를버터랑 섞는다. 입니다.

  쿠키야 매년 구워왔지만
 어렸을 떄 카스테라와 식빵에서 대실패 이후
 쿠키외의 베이킹은 인연이 없던 터라
 뭔가 신선한 것이 재밌네요.

  새삼 요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것부터 차례로!라는 교훈을 깨닫는 슈젯 이었습니다.


 덧.


  꺼내다가인지, 꺼내고 나서 오븐 문을 닫다가 인지 데였어요. ㅠㅠ
 손목에 빨간줄이 희미하게 남네요..
 뭐 살짝 데인거니 흉은 안지겠죠..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