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노르웨이Norway 베르겐Bergen

krumm 2008. 11. 9. 05:06

 

독일 하겠다 말해놓고서는 다시 노르웨이입니다. 하하하;

 

당분간은 그냥 쭉 계속 노르웨이만 해볼까요?

요즘 계획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 하하하하;

 

베르겐Bergen은 대구잡이로 번성했던 한자Hansa상인들의 무역통로가 되었던 도시로

노르웨이 제 2의 도시이자 과거 노르웨이의 수도였었습니다.

그런 만큼 과거 한자상인들의 길드 건물, 여전히 도시의 명물인 어시장 그리고 한자 맥주가 유명합니다.

여느 노르웨이의 도시처럼 해안가에 커다란 항구와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코펜하겐의 뉘하운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항구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목조건물들도 잘 보존+복구되어 있구요. 이 건물군을 브뤼겐Bryggen 지구라고 부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되어있답니다.

 

일년 중 반절은 비가 내리는 도시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가 있는 베르겐이지만,

운 좋게도 제가 머무는 동안은 거의 비가 안 와서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저보다 한참 전에 다녀왔던 스페인친구는 5일 내내 비가 내려서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ㅋ)

 

베르겐이 노르웨이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도시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노르웨이 연안 쾌속선 훌티구루텐Hurtigruten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라는 점인데요

저도 트론하임에서 이 호화찬란한 크루즈를 타고 베르겐에 도착했었습니다.

역시 훌티구루텐도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애할 생각입니다.

 

도착하면 우선 숙소에 짐부터 넣어야겠죠? ㅋㅋ

 

숙소는 사진에 있는 여행자 안내소 바로 정면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숙박했었습니다.

위에 올린 여행자 안내소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위치가 바로 숙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웃음.

바로 옆에 KIWI라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더 편하답니다.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 했었구요. 유스호스텔증이 있으면 할인이 되지만 저는 없이 그냥 예약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상당히 싼 방을 예약할 수 있고, 취사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깨끗한 편입니다.

다만 싼 방은 14명이 함께 쓰는 방이고 샤워시설이 매우 부족합니다.

이틀 밤에 380NOK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선 시내 에 나가서 공예박물관을 간 다음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구하고 공짜 브로셔도 받고, 다음 날을 위해 피요르드 투어도 구입했습니다.

 학생할인으로 NOK600~700 으로 페리와 플롬철도를 포함하는
 
송네피요르드 하루 코스 광광을 예약했는데요,

나중에 만난 한국 분들 얘기로는 여행자 안내 센터에서 파는 너트쉘보다는
 
그냥 페리, 열차 등을 하나씩 따로 예약하는 게 싸다고 하네요ㅠㅠ.

 하지만 구간 별로 따로따로 열차 페리를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는 편하긴 합니다.

  뭐 피요르드 투어는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요.

 

여행자 센터와 같은 건물 다른 편 입구에 이런 조각상이 있습니다.

무심결에 지나치며 얼핏 봤다가
 취객이 쓰러져있는 줄 알고 움찔 했었답니다.
 

길거리에 아무런 장식도 없이 이렇게 내팽개쳐져 있는 조각상이라니. 역시 노르웨이의 예술감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정답인 것 같습니다.


 

여긴 베르겐의 공예박물관입니다. 공예박물관 응용미술박물관은 같은 종류의 전시관인데 왜 다르게 이름붙이고 번역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ㅋ 

 베르겐 중심부의 공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소장품들은 주로 흥미로운 도자기와 의자들입니다.

 공예 박물관의 자세한 얘기는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서 접어둡니다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은근 이것저것 내용이 많네요. 웃음.


 박물관에서 나와 다시 공원 앞입니다.
 사실 박물관 들어가기 전엔 너무 해가 뜨거워서 다니기도 힘들더라구요. 웃음.

 아, 정말 그 날은 축복받은 날씨였어요. 날이 어찌나 화사하고  이쁘던지. 
 노르웨이 사람들도 절대적으로 해가 부족한 환경에 살기 때문에 이렇게 해만 나면 나와서 훌렁훌렁 벗고 드러눕습니다.
  여름이라 해도 길어서 그 나름대로 즐겁답니다.


 미술관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있던 그리그의 동상입니다.
 베르겐은 음악가 그리그가 살던으로 여름에는 그리그 관련 연주회가 베르겐 시내 곳곳에서 열립니다. 

  그리고는 날은 좋았지만 전 오랜 항해에 시달려서 숙소에 들어가서 퍼잤습니다. 하하하.



둘째날은 아침일찍부터 피요르드 투어를 갔다가 저녁에서야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 동안 플뢰엔 산에 올라갔습니다. 

 울라켄 산이라는 좀 더 높은 산으로 가는 투어는 현재 케이블카가 작동을 멈추어서 진행되지 않습니다.
 언제 다시 가동될지도 미지수라는군요. 2009년엔 가능할 거 같긴 하다는데, 글세요.

  플뢰엔Floyen 산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은 시내 안에 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는 길에 벤치에 팔걸이가 독특해서 또 찰칵. 사이나쁜 친구들을 위해서? 사람사이에 벽을?
 

 깔끔하고 모던 한 푸티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짜안 하고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걸어서 올라가기는 길도 너무 꼬불거리고 복잡하고 생각보다 상당히 높아서 비추천입니다. 편도가 NOK35니까 그냥 올라갈 때는 푸니쿨라를 사용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전날 이곳에 걸어올라갔던 오빠는 올라가서 너무 지쳐버려서 내려올 땐 푸니쿨라를 탔는데 내려갈 때는 기계에서 편도를 안 팔아서 왕복 70NOK를 다 냈다더군요. 제가 보기엔 오빠 실수 인것 같지만, 아무튼요.


내려가는 길에 고양이 한마리가 먹을 걸 달라고 저에게 와서 계속 부비적 거리더군요. 애교스럽지도 않은 표정으로 무심하게 쳐다보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산을 다 내려와서는 브뤼겐 뒤쪽에 골목을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습니다.
 베르겐은 골목들이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소박하면서도 진짜 깜짝 상자같이 재밌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혼자 기타로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고. 웃음.(연습하는 사람이었겠지만)

 곳곳에 갤러리도 숨어있는데 이 갤러리 작품은 특히 좋더군요.
 문은 닫혀있었지만 유리창 밖으로 또 찰칵.


 어느 골목길 집 뜰 안에 있던 아름다운 침엽수입니다.
 
 노르웨이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뭐라 말할 수 없이 독특한 나무 인데요,
 이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상태도 좋고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보기보다 굉장히 큰 나무라 사진 찍기 힘들었어요.


  베르겐은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제가 주로 포스팅 한 것말고도
 오래된 교회와 왕의 저택 탑, 다양한 박물관과 수족관 등 은근 볼거리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러갈지 나름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오래된 교회들과 저택들은 아주 아름답지는 않지만
 나름 투박한 매력이 느껴지는 진짜 노르웨이 스타일의 석조건물들입니다.
 오슬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으아아아아, 진짜 오래걸리네요. 베르겐 포스팅!!
 보시는 분들도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려나요..

 워드 프로세서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했는 사진 업로드 할 때 좀 깨지는 감이 있어서
 다음부터는 그냥 웹상에서 할 거 같기도 하고..

 다음 도시는 그냥 예고 안 하겠습니다. ㅋㅋ

 그럼 또 다음 도시에서..